중산층 뮤지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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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과 물리음반 시장의 붕괴로 인해 중산층 뮤지션의 생계 유지가 어려워짐
  • 뮤지션들은 레이블과의 계약, 투어, 프리랜스, 정부 지원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했으나, 불안정성과 저수익에 시달림
  • 대형 레이블과 스트리밍 서비스만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뮤지션은 연간 수천 달러 미만의 수익만 얻음
  • 투어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AI 음악 생성 등 외부 요인까지 악화되어 정신적 스트레스와 중산층 뮤지션의 소멸 현상을 가속화함
  • 해결책으로는 아티스트 주도의 가치 재평가, 정부의 지속적 투자 및 새로운 수익 모델 도입이 논의되고 있음

중산층 뮤지션의 등장과 소멸

Rollie Pemberton는 10대 때 래퍼 활동을 시작해 인터넷을 통해 작품을 알렸음. 이후 Cadence Weapon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Pitchfork 등의 음악 매체에서 평론가와 뮤지션 양면의 경력을 쌓음.

2006년 Upper Class Recordings와 360 계약을 맺으며 앨범 발매, 투어 등 아티스트 성장의 기회를 얻었으나, 아티스트 수익 배분 구조의 불합리함으로 대다수 수익을 레이블이 가져가고 자신은 근근이 생계를 이어감.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레이블에 2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줬지만, 본인은 1만 달러 상당의 선급금 외엔 거의 실질 수입이 없었음.

레이블 구조와 스트리밍의 부상

20세기 후반, CD 붐과 물리매체 판매로 뮤지션의 중상층 생활이 가능했으나, Napster 등 파일공유와 스트리밍 시대로 전환되며 업계 구조가 급변함. Sony, Universal, Warner 등 대형 레이블이 시장의 70%를 장악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 카탈로그와 스포티파이 지분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둠.

반면 스트리밍 플랫폼의 수익 배분은 극도로 낮아져, 스포티파이에서 백만 회 이상 스트리밍돼도 수천 달러 미만의 수익만 발생함. 주요 레이블은 소수 스타 아티스트 외에는 대다수 신인 및 중견 뮤지션에게 지속적 지원을 하지 않음.

스트리밍과 독립 아티스트의 현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음악 제작과 유통의 민주화라는 장점을 가져옴. 누구나 직접 음원을 업로드하고 SNS를 통해 팬층을 확장할 수 있지만, 수만 곡이 매일 신규 등록됨에 따라 경쟁이 과도하게 심화됨. 대부분의 뮤지션은 생계형 수익조차 얻기 힘든 현실에 봉착함.

SOCAN 대표 Jennifer Brown 등에 따르면, 아티스트들은 부와 명성보다 가족 부양과 존중받는 생계를 원하며, 백만 스트림에서 600달러 수준밖에 받지 못하는데 큰 실망을 느끼고 있음.

공연 시장의 악화와 투어의 현실

코로나19 이후 살아남은 공연장도 줄었고, 투어 비용 역시 인플레이션, 보험료, 비자 비용 증가 등으로 극심하게 상승함. 투어가 더 이상 수익원이 아니라 손실을 보는 구조로 변질됨.

예를 들어, Tokyo Police Club은 마지막 투어 시 팬데믹과 경쟁 증가, 물가 상승, 미국 비자비 급등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지속적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음.

뮤지션의 정신 건강 위기

경제적 불안, 낮은 직업 안정성, 과도한 노동, 성과 부족에 따른 좌절감은 뮤지션 다수에게 불안과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정신적 위기를 초래함. Revelios의 “Soundcheck” 조사에 따르면, 86%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고, 94%가 상시 불안정성을 느꼈음.

지원금과 민간자본의 한계

뮤지션들은 정부 지원금, 기업 후원, 자선기금, 사적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로 직접 지원을 받음. 하지만 정부 예산 삭감, 민간자본의 한계 등으로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함.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적 정부 투자와 새 수익 모델이 요구됨.

음악의 가치와 구조적 문제

음악은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문화 자산임에도, 디지털화와 스트리밍으로 인해 화폐적 가치를 상실함. 대중은 음악이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제공되길 기대하지만, 이는 제작자 생존과 직결되는 구조적 불합리로 이어짐.

아티스트 주도의 가치 재창출

뮤지션 Torquil Campbell은 직접 판매, 맞춤형 곡 제작 등으로 자신의 음악 가치 재정립 사례를 공유함. Bandcamp와 같은 플랫폼을 떠나 MP3 직접 판매, 팬과의 직접 소통 확대 등 독립적 수익 창구가 중요함을 강조함. 그러나 이러한 모델도 충분한 팬층 확보 전까지는 한계가 존재함.

제도적 변화의 필요

Taylor Swift와 같은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의 계약 사례, 사업자들의 윤리적 기준 준수 요구 등 아티스트 연대와 집단행동의 가능성이 제시됨. 스트리밍 플랫폼이 개별 청취자의 구독료를 실제로 청취하는 아티스트에게 분배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됨.

SOCAN, Six Shooter 등 업계 인사들은 정부의 예술 투자 확대,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하나, 결정적 해결책으로는 음악의 가치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인식하고 구조 전환을 도모해야 함을 강조함.

결론과 미래 전망

대형 레이블 및 스트리밍 플랫폼 중심의 현 체계는 중산층 뮤지션의 존립을 위협하며, 사회 전반에 부작용이 확산됨.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아티스트 스스로의 창의적 저항, 집단적 행동, 가치 재정의와 더불어 사회적 자각 및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 요소임. Rollie Pemberton의 #MyMerch 캠페인, 독립 뮤지션 중심의 작은 공연, 자주적 경력 설계 등이 하나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음.

뮤지션 Lido Pimienta처럼 단순한 생계를 희망하며, 중산층 예술인의 소멸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해야 하는 시점임. 음악과 예술의 존속을 위해, 팬 참여와 사회적 지원, 그리고 아티스트의 가치 재창출을 향한 노력이 강조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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