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중동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등 부담 요인들이 누적돼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지난 5월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채용인원이 많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폭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고용지표가 악화했다. 특히 청년층 감소폭은 20만명을 넘기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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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17개월 만이다.
정부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통상 고용은 후행성이 강하다. 유가가 상승하고 그로 인해 기업들의 공급 애로 등이 발생한 뒤에 취업에 영향을 준다”면서 “중동전쟁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서 부담들이 누적돼 이번달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영향은 4월부터 끼치기 시작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올해 취업자 수는 1월 10만 8000명에서 2월 23만 4000명, 3월 20만 6000명을 기록했지만, 4월 7만 4000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5월에는 감소로 돌아섰다.
업종별 지표에서도 중동전쟁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명 줄며 7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4만 3000명 줄며 전달(-8000명)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제조업 내에서 자동차와 음식료품 제조업 등이 원자재 비용 부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수업종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고용이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1만 2000명(6.5%),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4만 4000명(8.0%), 운수및창고업 3만 6000명(2.1%)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7만 1000명, 30대가 6만 2000명, 50대가 2만 5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25만 1000명, 40대는 4만 3000명 각각 감소했다.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은 청년층에게 타격이 컸다. 20대 취업자 수는 25만 1000명 감소하며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60세 이상이 17만 1000명, 30대 6만 2000명, 50대 2만 5000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전체 실업률(2.9%)보다 2.5배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동월대비 2.4%포인트 하락해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관계장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청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제조·건설·농어업 등 업종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동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총력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발표한 ‘청년뉴딜 추진방안’의 신속한 집행 당부와 함께 추가 보완과제 발굴도 주문했다. 또 하반기에 청년 전문인력 교육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청년뉴딜 사업 뿐만 아니라 구조개혁을 포함한 모든 경제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와 눈높이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다만 월간 통계 기준으로는 5월 기준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으나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 4000명(1.7%)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61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 1000명(-6.2%)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33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 감소했다. 적극적인 구직활동 없이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243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7000명(2.0%)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8만 4000명(7.9%) 증가한 반면, 15~29세 1만 2000명(-3.0%), 30대 1만 명(-2.7%)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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