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용 게임 2028년부터 디스크 생산 중단
다운로드로만 발매… 빌려주기 공유문화 사라져
시대별 콘솔게임 저장매체 변화
2028년 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온라인 다운로드로만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 디스크를 직접 구매해 콘솔에 넣고 실행하는 기존 방식은 점차 사라진다. 온라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집에서 간편히 게임을 실행하는 것이 ‘표준’이 되는 것이다.
● 간편한 다운로드 선호에 ‘굿바이 디스크’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1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8년 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용 모든 신작 게임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신작은 온라인 다운로드나,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디지털 코드를 구매해 입력해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만 판매된다. 회사는 “게임을 구매하고 즐기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월 발매될 최대 기대작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6’도 실물 디스크를 발매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프트웨어 소비 형태가 달라진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연결실적 보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판매량의 약 78%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게임을 구매했다. 수년간 사람들이 실물 디스크를 번거롭게 사기보다 집에서 곧바로 게임을 내려받는 방식으로 옮겨 갔다는 뜻이다.
● 사라지는 ‘게임 빌려주기’ 문화
소비자가 간편한 다운로드 방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바뀌면서 소니뿐 아니라 게임 업계 전반에서 디스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디스크를 없애면 제조사 입장에서도 여러 이익이 있다.
우선 디스크를 인식하는 기능을 기기에 탑재할 필요가 없다. 기기 생산 비용이 줄게 된다. 또 자사 온라인 스토어 생태계 안에 이용자들을 묶어 둘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통 구조를 제조사가 독점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시리즈 엑스박스(Xbox)가 준비 중인 차세대 콘솔 기기인 ‘프로젝트 헬릭스’ 역시 실물 디스크 버전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온다. 카트리지 형태의 게임 팩부터 CD, DVD를 거쳐 디스크까지 넘어왔던 실물 저장매체의 역사는 이제 점차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과거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즐겨 한 게임을 친구에게 추천하고, CD나 디스크를 빌려주며 게임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었다. 중고 게임을 사고팔거나 소장용 패키지를 모으는 문화도 콘솔 게임 시장의 중요한 일부였다. 스팀(Steam) 등 이미 플랫폼으로 전환한 컴퓨터 게임뿐 아니라 영화 등 영상 매체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대체된 지금, 콘솔 게임도 그런 문화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 산업 트렌드가 네트워크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상황”이라며 “게임 CD를 주고받으며 게임 경험을 공유하는 이전의 문화는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