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충격 대응…9000억 만기 회사채 차환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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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O 상환 비율 10%→ 5%
석화 1700억 포함…유동성 리스크 완화
1조 기업구조혁신펀드로 사업재편 지원
정책금융 추경 통해 2.5조 확대 추진
석유공사 유동성 확충 논의

  • 등록 2026-04-07 오후 2:00:31

    수정 2026-04-07 오후 2:03:2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중동발 충격에 대응해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차환 문턱을 낮춘다. 전쟁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피해 업종 기업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7일 연 ‘중동 상황 피해 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중동 상황 피해 중소·중견 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의 P-CBO(채권담보부증권) 차환 시 상환 비율 등을 낮춰주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P-CBO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만기가 도래했을 때 ‘차환’ 부담을 낮춰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신보의 P-CBO 보증은 개별 기업의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증 제도다.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이날 간담회엔 농협·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등이 참석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상환 비율은 기존 최소 10%에서 5%로 낮아진다. 후순위 인수 비율과 가산금리도 각각 최대 0.2%포인트, 0.13%포인트 인하된다. 적용 대상은 향후 1년 이내 또는 종전 선언 후 한 달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P-CBO 발행분으로 약 9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 기업 비중은 약 1700억원에 해당한다.

이달 조성되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6호)를 통해 석유화학 업종 등의 사업 재편·구조조정에도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석유화학을 비롯해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이차전지 등 6개 주력 산업에 투자해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원유 수급 기관인 한국석유공사의 유동성 확충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석유공사가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동 사태 후 산은·수은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이 가동한 신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최근 24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는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2조5000억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행 등 민간 금융권도 53조원 규모 이상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계를 대상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업종별 상황을 점검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원자재인 원유의 수급 등이 중동지역의 공급망과 직결돼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우리 산업 생태계 전반에 필수 소재를 공급하거나 연료를 제공하는 기반 산업으로 해당 산업이 위축될 경우 전방 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물류 등 실물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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