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발발 후 원화 가치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높은 중동 원유 의존도와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 때문으로 분석됐다.
17일 한국은행 ‘중동 사태의 환율 영향 차별화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후 22영업일 동안(2월 27일~3월 31일) 원화 가치는 달러화보다 6.3% 내려갔다. 중국 일본 영국 베트남 등 주요 15개국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원화 가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당시에는 전쟁 발발 22영업일 이후 원화 가치 하락폭이 약 2.1%에 그쳤다.
한은은 한국의 높은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에서 이유를 찾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주로 수입해 쓰던 유럽연합(EU)의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며 20년 만에 달러와 유로화의 ‘패리티’(1 대 1) 관계가 깨지기도 했다. 이번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은 중동산 원유를 주로 수입해 쓰던 아시아 국가를 덮쳤다. 캐나다, 브라질 등 에너지 수출국 환율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기록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약 76%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 전쟁 직전까지 약 48% 추가로 오르자 외국인이 전쟁을 차익 실현 계기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올해 1~3월 국내 증시에서 433억달러어치를 매도했다.
한은은 이날 별도 보고서를 통해 구조적 수급 변화가 환율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한국이 2015년 이후 꾸준히 경상수지 흑자를 냈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건 고령화로 저축률이 오른 데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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