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달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생산 차질에 따라 최대 30조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반 노조’ 법적 지위를 확보하자마자 국가 핵심 산업을 볼모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삼성전자의 근간인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측에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5%로 고정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23일 경기 평택사업장 결기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 시 발생할 생산 차질 규모를 “최소 20조~30조원”이라고 명시하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300조원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파업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노조는 한술 더 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직접 등판을 요구했다.
국가경제 피해 우려 커지는데…삼성전자 노조 "어쩔 수 없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제시한 ‘30조원 손실론’에 대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 공정은 한 번 멈추면 복구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국가 경제를 인질로 잡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총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공급망 신뢰를 잃게 돼 글로벌 고객사 이탈과 대외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노조의 요구가 그대로 관철되면 인건비 부담 급증으로 미래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걱정 또한 크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과도한 보상 요구와 생산 차질은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대다수 소액주주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생산 공백에 따른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인건비 비중 확대로 배당 재원이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사측은 노조의 집단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수원지방법원에 노조를 상대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노조의 사업장 점거 가능성과 비조합원의 업무 방해 등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노조는 이에 대해 “안전시설에 문제가 없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비노조원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에 일부 노조원이 연관된 사실은 시인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이런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했다.
김채연/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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