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예술가 류지안 개인전
선화랑서 20여점 작품 선봬
어려서부터 자개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아이가 있었다. 나전칠기 명장인 아버지 공방에서 자란 작가 류지안(44)이다. 그는 공예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자개를 현대미술 영역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유학 시절 일본 공예 전시를 접한 후 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K컬처 열풍을 타고 지난해 아부다비 아트페어에서 중동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독차지한 그의 작품이 서울 종로구 선화랑에 걸렸다. 선화랑에서의 첫 개인전 'Where Time Settles into Light(시간이 빛 속에 스며드는 곳)'에서 그는 회화와 달항아리 조각 20점을 선보인다.
전복과 소라 껍데기를 가공한 자개의 장점은 무엇보다 오묘한 색깔에 있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점점 다가가 그 영롱한 빛깔에 마음을 빼앗긴다. 해외에서는 자개를 보석류로 분류하며 귀하게 평가한다.
작가는 휘몰아치는 파도의 역동성과 매화의 화려함, 달빛의 서정을 무수히 작은 자개를 촘촘히 이어 붙여 형상화한다.
그에게 자개는 하나의 물감과 같다. 물이 흐르고 바람이 휘몰아치는 듯 격정적인 패턴을 드로잉한 뒤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자개 예술을 완성해나간다. 전시는 7월 21일까지.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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