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고조에… 국제유가 13% 급등, 코스피 2900 무너져

20 hours ago 4

[이스라엘, 이란 선제 공격]
“호르무즈 봉쇄땐 130달러 갈수도”
내림세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올라

폐허로 변한 테헤란
13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구조대원과 시민들이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 대를 동원해 테헤란 등 6개 이상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티이미지

폐허로 변한 테헤란 13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구조대원과 시민들이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 대를 동원해 테헤란 등 6개 이상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티이미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국제 유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도 제기되며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13일(현지 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장중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9% 오른 배럴당 78.31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일 대비 13.4% 오른 배럴당 77.16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가 크게 요동친 것이다. 중동 지역은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해상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원유 수입분의 약 70%를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봉쇄 시 에너지 공급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증시도 출렁였다. 코스피는 이날 0.87% 내린 2,894.62에 마쳤다. 일부 내수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하락하면서 6월 들어 연일 이어진 강세가 꺾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1%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 증시 선물도 1% 넘게 빠졌다.

반면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1% 넘게 오르면서 온스(oz)당 3443.50달러까지 올랐다. 최근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 가치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이날 98.33까지 올랐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최근 내림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마감 기준 전일 대비 10.9원 오른 136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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