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英 에너지 전환 가속…재생에너지 확대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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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1 08:28 수정2026.04.21 08:31

중동 리스크에 英 에너지 전환 가속…재생에너지 확대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중동 리스크에 英 에너지 전환 가속…재생에너지 확대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영국이 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가격 구조 개편에 나섰다. 중동 분쟁발 가스 가격 급등하면서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가스 가격이 전기요금을 좌우하는 기존 구조를 손질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이란 갈등 이후 급등한 가스 가격 영향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영국 에너지 시장은 전력 도매가격이 마지막으로 투입된 발전원의 비용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다. 가스 발전이 일부라도 포함되면 전체 전력 가격을 끌어올리는 특징이 있다.

현재 도매 가스 가격은 분쟁 이전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 상한도 상승 압력이 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풍력·태양광·원전이 대부분의 전력을 공급하더라도 가스가 일부 포함되는 구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공공부지를 활용한 태양광과 풍력 설비 확대를 통해 최대 10기가와트(GW)의 전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약 5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전력 공급 구조 자체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송전망 연결을 쉽게 하는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전기차 충전기,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설치 규제도 완화해 수요 측면 전환도 병행한다.

이 같은 정책은 단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 구조를 바꾸려는 성격이 강하다. 노동당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가계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는 선거 공약 이행 압박도 받고 있다.

다만 전력 가격과 가스 가격의 연동을 어떻게 분리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가스 발전은 수요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현재 시장에서 가격 결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 변경 시 공급 안정성과 투자 유인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관건은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와 전력시장 개편의 실제 효과다. 시장에서는 전력 가격 결정 구조 개편이 실질적인 요금 안정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가스 의존도를 얼마나 빠르게 낮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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