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어떡해”…곱버스 탄 개미들, 반도체 불기둥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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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6.7.31 ⓒ 뉴스1 31일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폭(17.91%)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술적 반등을 예상하고 전날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봤지만, 하락장에서 투매하거나 신용거래 반대매매를 당한 투자자들은 이날 상승세를 바라만 봤다. 40대 직장인 이혜영 씨는 최근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가 주가 하락으로 9월에 납부해야 할 아파트 중도금을 일부 잃었다. 두 달 안에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해 메워야 한다. 이 씨는 “중도금 납부까지 얼마 남지 않아 손실 회복이 시급한데, 증시는 요동치고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아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26.81%), SK하이닉스(+29.95%) 등 반도체주가 유례없이 급등한 가운데, 강제청산을 당한 투자자들은 반등 수혜를 보지 못했다. 증권사에서 신용융자를 받아 ‘빚투(빚내서 투자)’를 할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담보가 부족해지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린다. 인버스 상품, 곱버스(하락률의 2배 수익을 내는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급등장에서 큰 손실을 봤다. 이널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은 주식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된 가운데, 문턱이 높아져 레버리지 가입을 못했다는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의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오늘 레버리지에 가입했다면 투자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는데 막차를 못 탔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3000만 원을 넣었는데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혼란스러워했다. 당일 매도대금은 체결 후 2영업일 뒤까지 현금으로 인정되지 않는 반면, 매수 체결금액은 곧바로 현금 인정액에서 빠지기 때문에 투자자에 따라서는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의 예탁금이 요구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주가는 실물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상승이라기 보다 증시가 투기장처럼 된 상태”면서 “주가가 올라간 만큼 빠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무리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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