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달빛 얼마나 밝은지 알려드릴께”...기상청 ‘달빛천사’에게 물어봐

11 hours ag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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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야간 헬기 운항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간대별 달빛 조도를 예측하는 '달빛천사(天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특정 지역의 구름 양과 분포를 반영해 달빛 밝기를 예측하며, 야간 투시경 사용 기준도 함께 제시한다.

해당 서비스는 8월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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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긴급출동’ 헬기·‘24시간 경계’ 군에 중요한 정보

야간 산불 진화 훈련 중인 헬기. [연합뉴스]

야간 산불 진화 훈련 중인 헬기. [연합뉴스]

기상청이 달빛의 밝기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헬기 등 저고도 항공기의 야간 운항 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역을 대상으로 시간대별 달빛 조도를 예측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항공기상청은 ‘달빛천사(天司) 프로젝트’를 통해 야간 비행 시 필요한 달빛 정보를 예보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명은 ‘하늘 천(天)’과 ‘지킬 사(司)’를 조합해, ‘밤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안전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항공기상청 내부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조명에 취약한 지역에서 헬기 야간비행이 수시로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달빛은 밤마다 그 밝기가 달라진다.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위치해 보이지 않는 삭(朔)일 때는 조도가 ‘0’에 가깝고,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보름달이 되는 망(望)일 때는 약 250밀리룩스(mlux) 수준이다. 슈퍼문이 뜨는 경우엔 최대 300밀리룩스까지 달빛이 밝아진다. 참고로 1룩스는 촛불 1개의 밝기이며, 300밀리룩스는 그 30%에 해당하는 조도다.

현대 도시는 ‘빛 공해’로 가득하지만, 헬기 야간운항이나 군 작전 등에서는 달빛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특히 저고도에서 운항하는 헬기는 야간에도 계기비행보다 눈으로 장애물을 확인하는 시계비행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소방·해경 헬기의 출동 기록 8225건 가운데 약 16.5%인 1358건이 야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헬기들은 공항이 아닌 어두운 현장에 착륙하는 경우가 많아 달빛이 중요한 시야 확보 수단이 된다. 군 작전도 마찬가지다. 달빛이 전혀 없는 무월광기(無月光期)는 야간 침투나 기습 공격 위험이 커 경계 태세가 강화되는 시점이다.

기본적인 천문 정보만으로 달의 밝기를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달빛의 지상 조도 예측에는 ‘구름’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작용한다. 구름이 얼마나 달빛을 가리는지까지 반영해야 조종사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상청이 개발 중인 서비스는 지도의 특정 지점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구름양과 분포를 반영해 시간별 달빛 조도를 예측해 보여준다. 여기에 야간 투시경 사용 가능 기준(조도 2.2밀리룩스, 달 고도각 30도)을 함께 제시해 실제 비행 가능 여부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8월 항공날씨 누리집(global.amo.go.kr)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항공날씨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향후 달빛 예보에 풍속과 가시거리 등을 통합한 ‘헬기 야간운항 위험지수’도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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