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6일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후계자 지명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펜파 체링 티베트 망명정부 수장이 “달라이 라마의 90번째 생일을 앞둔 다음 달 2일 티베트의 라마들(고위 종교 원로들) 모임이 있다”며 “이날 종교 회의 전 달라이 라마가 보내는 영상 메시지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기 전이지만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달라이 라마는 앞서 자신의 90번째 생일쯤이 자신이 죽고 난 이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난 3월 출간한 저서에선 “후계자는 반드시 중국이 아닌 자유세계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지도자로, 환생을 통해 그 지위가 계승된다고 보고 같은 명칭의 칭호를 대를 이어 사용한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제14대다. 두 살이던 1937년 전임인 13대 달라이 라마로부터 지명됐다. 환생을 검증하는 여러 시험을 거쳐 5살인 1940년 즉위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지명이 중국의 소관이라고 주장해왔다. 다음 달 2일 달라이 라마가 후계자 인선 문제를 언급하면 중국 정부가 반발할 수 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에 군대를 보내 강제 합병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독립 운동을 이끄는 달라이 라마를 ‘반중국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비판해왔다.
현 달라이 라마의 생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13~15일 3일 동안 중국 최고 안보 관리인 천원칭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달라이 라마의 고향인 칭하이성에 방문해 “분리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