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철강산업은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다. 여기에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50%의 품목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부문도 험로가 예상된다. 수출 판로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 체질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중국이다. 중국 내에서 과잉 생산된 물량이 한국은 물론 주변국으로 유입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다만 덤핑 방지 관세가 중국산 유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덤핑 방지 관세는 외국 기업이 자국 판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해당하는 덤핑으로 상품을 수출했을 때, 해당 수출품에 추가 관세 격인 반덤핑 관세를 매겨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조치다.
반덤핑 조치는 현대제철이 중국산 저가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제소에 나서면서 본격화했다. 정부는 작년 4월 잠정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8월 후판에 대해 27.91~34.10%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후판 이후에도 철강업계의 반덤핑 제소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현재 열연강판에도 잠정관세가 부과된 상태로, 무역위원회는 조만간 최종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동국씨엠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제소에 나섰다.
실제 이 같은 조치 이후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54만9102t으로 1년 전(64만6691t)보다 15.1% 줄었다. 10월 수입 물량 역시 54만594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했다.
반덤핑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는 의미다.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이 시장 다변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등은 인도에 자체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등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외 투자도 필요하다.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손잡고 미국에 제철소를 짓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지 못해 너무 빠르거나 느린 대응이 나타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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