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눈물 흘리는 중국 대표팀 골키퍼 왕 달레이. /사진=시나스포츠 캡처 |
중국 축구가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어렵게 살려낸 월드컵 희망에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다.
중국은 15일 중국 칭다오 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4차전 인도네시아와 홈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중국은 '광탈' 위기에서 벗어났다. 앞서 열린 3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던 중국은 인도네시아전에도 패했다면, 사실상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승리를 통해 불씨를 살렸다.
현재 중국은 1승3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조 최하위(6위)다. 5위 인도네시아(3무1패·승점 3)와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밀렸다. 앞서 중국은 1차전 일본 경기에서 0-7로 패했고,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2, 3차전 호주전에서도 1-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중국은 11월14일에 바레인, 11월19일에는 일본과 맞붙는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 주어진 북중미 월드컵 티켓은 8.5장이다. 직전 월드컵에서 4.5장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출전 확률이 훨씬 올라갔다. 이번에는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을 통해 꿈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무대를 밟은 뒤 아직까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3차 예선 첫 승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중국 팬들도 댓글을 통해 모처럼 중국 축구 성과에 대해 칭찬했다.
심지어 중국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 골키퍼 왕 달레이(산둥 타이산)은 인도네시아전 승리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홈에서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 이전 경기 결과가 아무리 안 좋았어도 항상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중국 공격수 장 유닝(베이징 궈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빨간색 유니폼)-인도네시아 경기. /AFPBBNews=뉴스1 |
이날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시작부터 좋았다. 전반 21분 베람 압두웰리(선전 펭 시티)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라인 밖으로 나갈 뻔한 공을 어렵게 살린 뒤 압두웰리가 감각적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44분에는 유닝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중국도 2-0으로 달아났다.
위기에 몰린 인도네시아는 후반 막판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인도네시아는 11월 15일 일본과 맞붙은 뒤 11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