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동·화곡동 등 고지대 5곳에 엘리베이터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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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지·가파른 통학로 등에 설치
내년 착공해 2027년 설치 완료 목표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 이동이 힘든 고지대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맞춤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시는 9일 “지난달 29일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선정위원회를 열고 올해 우선 설치 대상지로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후보지 25곳을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했으며, 이들 시설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먼저 광진구 중곡4동의 용곡초·중학교 통학로인 무지개계단(기존 경사 37도 계단)에는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들어선다.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강서구 화곡동 487번지 일대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어르신 등 이동약자의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까치산역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한다.

관악구 봉천동은 주민들이 봉천역 인근에서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가파른 계단을 피해 200m 이상 우회해왔다. 이번 사업으로 공원과 연계되는 수직 엘리베이터와 데크길을 설치해 조망 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종로구 숭인동(창신역 일대)에는 경사도 30도가 넘는 115m 길이의 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보행 편의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중구 신당동(청구동 마을마당 앞)은 길이 113m, 경사도 33도 이상의 계단을 따라 엘리베이터가 들어선다. 남산자락숲길과 단절된 구간을 연결해 도심 주거지에서 남산 숲까지 도보 15분 만에 닿을 수 있는 ‘남산 숲세권’을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본계획과 투자심사를 마무리하고, 2026년 착공에 돌입해 2027년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총 200억 원이 투입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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