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림(사진)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고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에 재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 1라운드에서 최예림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와 뚝 떨어진 기온 탓에 톱랭커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서도 최예림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굳건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투어 9년 차 최예림에게는 ‘준우승 전문가’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8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준우승만 8차례 기록했을 뿐, 정작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KLPGA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 중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아울러 우승이 없는 선수 중 생애 누적 상금 순위(30위·27억1193만원)가 가장 높다는 씁쓸한 기록도 갖고 있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낮은 상금랭킹인 38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던 최예림은 겨우내 세컨드샷 공략을 가다듬는 데 땀방울을 흘렸다. 훈련의 효과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곧바로 나타났다. 오전 조로 출발한 최예림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을 뽐냈다. 77.78%(14/18)에 달하는 높은 그린 적중률을 앞세워 거듭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7번홀(파4)이 압권이었다. 그는 두 번째 샷을 핀 1m 안쪽에 바짝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후반 12번홀(파5)에서는 14m가 넘는 먼 거리의 버디퍼트를 집어넣는 행운도 따랐다.
220번째 출전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승의 가능성을 키운 최예림은 경기 후 “오늘 샷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첫날 흐름이 좋아서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너무 과하게 집중하면 안 풀리는 스타일이라 ‘코스에서 즐겁게 논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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