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에서 김민주 힘겹게 따돌리고 첫 승 거둔 고지우,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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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가 14일 두산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고지우는 김민주를 2&1로 따돌렸다. 사진제공 | KLPGA

고지우가 14일 두산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고지우는 김민주를 2&1로 따돌렸다. 사진제공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5000만 원)는 지난해 상금랭킹 상위에 오른 A그룹 16명이 차상위인 B,C,D 그룹 선수들을 직접 추첨해 4명씩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13일 조추첨식에서 A그룹 전예성(24)이 고지우(23), 김민주(23), 김지현(34)을 차례로 뽑으면서 12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버디 폭격기’로 불리는 고지우는 A그룹 16명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로 꼽은 선수였고, 김민주는 올해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베테랑 김지현은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치 강자’다.

첫날 결과도 ‘죽음의 조’다웠다. 김지현이 14일 1라운드에서 전예성을 2홀 차로 따돌렸고, 고지우는 김민주를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이겼다. 특히 10번 홀에서 출발한 고지우와 김민주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민주가 앞서가면 고지우가 따라가기를 세 번 반복했고, 고지우가 처음 리드를 잡자 바로 다음 홀에서 김민주가 타이를 만들었다. 결국 7~8번, 마지막 2개 홀을 연속으로 따낸 고지우가 승점 1점을 챙겼다.

“내용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결승 같았다. 너무 힘들었다”는 고지우는 “결론적으로 이겨서 다행이고 첫 경기에 민주를 만난 게 오히려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세게 붙었으니, 나머지 경기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A그룹 16명의 ‘기피 대상 1위’였다는 말에 “아무래도 내가 버디도 많이 잡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은 고지우는 “사실 나는 매치플레이 경험도 많지 않다”고 수줍어했다. 고지우는 2023년 이 대회에 처음 나와 그 해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5위에 올랐다.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투어 4년차 고지우는 올 시즌 7개 대회에 나서 준우승 1번을 포함해 톱10을 6번이나 기록했다. 우승 없이 대상 4위, 상금 5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여름이 돼야 잘 치는 스타일인데, 초반부터 이렇게 기대 이상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지난해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덕분 같다”고 설명한 그는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춘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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