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땅’ 문천에 건설되는 북한 새 해군 기지[주성하의 ‘北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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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기 동안 북한을 지켜봐 온 주성하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북한의 5000톤급 구축함 ‘강건’호의 진수식이 지난해 6월 김정은의 참석 하에 나진조선소에서 열렸다. 강건호는 문천에 건설 중인 새 해군기지로 옮겨올 것이 유력한 함선이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강원도 문천에 해군기지를 열심히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김정은은 6월 22일 노동당 중앙위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대형 전투함선을 계류할 새 해군기지를 하루빨리 완공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다음날 열린 최현함 취역식에서도 같은 지시를 또 반복했습니다.김정은이 언급한 새 기지에는 서해 남포항과 동해 나진항에 각각 계류 중인 최현호와 강건함이 옮겨올 것으로 보입니다.문천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해군기지가 있었던 곳입니다. 호도반도와 갈마반도가 감싸안은 원산만 안에 있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엔 최적의 위치입니다.문천에 동해의 기함이라고 할 수 있는 강건함이 옮겨온다면 아마 동해함대사령부 전체, 또는 함대사령부의 핵심 부서들이 이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하지만, 문천의 새 해군기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죽음의 도시’ 문천에 해군기지라. 저기에 들어오는 해군 장병들과 가족들은 뭔 죄를 지었길래 저런 비극에 노출되다니….” 2011년 중국 관광객이 몰래 촬영한 문천 기차역 인근 마을 풍경. 문천 시내의 땅 색깔은 모두 이렇다. 멀리 산에도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구글 검색. ● 노인이 없는 도시 문천그렇습니다. 문천은 죽음의 도시입니다. 만약 저에게 “북한에서 가장 살고 싶지 않은 도시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문천을 찍을 겁니다. 동해안 주요 공업도시 인근도 심각하게 오염됐지만, 왜 그중에서도 문천을 선택했을까요.문천 시내에 있는 여러 개의 대형 제련소들 때문에 환경오염이 특히 심각하기 때문입니다.문천에는 일제 시기 건설된, 노동자 5000명 이상이 소속된 문평제련소가 있습니다. 또 9월 21일 제련소, 아연 제련소 등 북한 제련 공업의 중추가 이 도시에 있습니다. 또한 석회질소 비료 공장도 인근에 있습니다.이들 제련소에서 금, 은, 납, 조연, 아연, 황산, 안티몬, 주석, 카드뮴 등이 모두 수십만 톤 이상 생산되는데, 고난의 행군 때에도 가동이 중단되지 않았습니다.제련소 굴뚝들에서 내뿜는 뿌연 연기는 문천 시내를 자욱하게 뒤덮습니다. 아황산가스, 수은을 가득 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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