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65)가 ‘약물 운전’ 논란 후 겪었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tvN STORY 영자와 세리의 ‘남겨서 뭐하게’에는 이영자, 박세리, 김숙이 이경규를 찾아 한 끼를 대접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이경규는 지난 6월 불거졌던 약물 운전 논란을 먼저 언급했다. 그의 발언에 후배들은 “그런 이야기 뭐하러 하냐”며 “그때 오빠 아파서 쓰러질까봐 (걱정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던 이경규는 “내가 살아오면서 죽음을 생각할 수도 있구나 (느꼈다)”며 “굉장히 심각했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졌는데 트라우마가 굉장히 오래가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경규는 “예전에 한 후배가 ‘선배님도 악플 보면 괴로워하냐’고 물어서 ‘대부분의 사람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 없으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당하니 그게 아니더라”며 “모든 세상 사람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고 ‘악플’에 상처받았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이경규는 “그때 프로그램을 진짜 많이 했다”며 “안 나간 뉴스가 없다.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20개 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경규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일전에 내가 어려울 때 (유)재석이가 자주 전화를 했다. ‘형님 잘 극복하셔라’ 하고. 재석이는 참 좋은 후배”라고 논란 당시 자신을 챙겨준 후배에 고마움도 전했다.
이경규는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해 차량 소유주의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약물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경규는 10년째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을 제출해 해명했다.
이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몸이 아플 때는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약을 복용할 경우 운전을 자제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국과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마약 성분이나 대마초는 없었고, 평소에 복용하던 약 성분이 그대로 검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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