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놀랍고 영광스럽다.”
조현택(23·김천상무)이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현택은 연령별 대표(U-20~23)를 두루 거친 재능이다. 그런 조현택이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택은 16일 광주 FC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솔직히 어떻게 뽑힌 건지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께서 풀백 치곤 피지컬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린 일과 시간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지 않나. 대표팀에 뽑혔다는 걸 코치 선생님들에게 먼저 들었다. 선생님들이 운동 중 장난하시는 줄 알았다. 명단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가족들이 ‘경사 났다’며 축하를 해줬다. 지인분들도 마찬가지였다. 축하해 주신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현택은 덧붙여 “손흥민 형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아닌가. 축구 외적으로도 닮고 싶은 게 정말 많은 선배다. 손흥민 형과 꼭 ‘공 한 번 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실로 이루어지니 신기하다”고 웃어 보였다.
조현택은 2020시즌 울산 HD에서 프로 입문을 알렸다. 바로 프로에 데뷔하긴 어려웠다. 당시 경쟁자가 ‘국가대표 풀백’ 박주호, 홍 철이었다.
조현택은 2021시즌 부천 FC로 임대 이적해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부천에서 프로 데뷔를 알리는 등 K리그2 30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부천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며 K리그2 34경기(플레이오프 1경기 포함)에서 6골 4도움을 올렸다.
가능성을 증명한 조현택은 2023시즌 울산에서 기회를 잡았다. 조현택은 2023시즌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K리그1 2연패에 이바지했다.
당시 조현택은 U-22 자원으로 출전 기회를 받아 출전 시간이 길진 않았다. 하지만, 조현택에겐 소중한 경험이었다.
조현택은 2023시즌 울산을 맡고 있던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조현택은 2024시즌부터 군 복무 중이다.
조현택은 지난 시즌 K리그1 12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엔 김천이 치른 K리그1 5경기에 모두 나섰다.
조현택은 “홍명보 감독님을 오랜만에 뵙는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궁금하기도 하다”고 했었다.
이어 “A매치 데뷔전이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안다. 주변 분들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훈련장에서부터 잘하는 걸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그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하진 않을 거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땀 흘린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싶다”고 했다.
조현택은 덧붙여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다면 뿌듯할 거 같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한국 축구계에 좋은 일이니 기쁠 것 같다. 다만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