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기름 넣듯"…中 '5분 충전에 520㎞ 주행' 기술 공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국 CAT이 '5분 충전에 520㎞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22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ATL은 상하이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상하이에서 열린 '테크 데이' 행사에서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2세대 배터리 '선싱'을 공개했다.

선싱은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며 5분간 충전하면 520㎞를 주행할 수 있다. CATL은 "추운 날씨에도 15분 만에 충전량 8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BYD가 지난달 공개한 '5분 충전 시 470㎞ 주행' 급속 충전 시스템보다 충전 거리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가오환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67종 이상의 새 전기차 모델이 선싱 배터리로 구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CATL은 이밖에 한번 충전하면 최대 1500㎞를 주행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도 공개했다. 두 개 배터리 중 하나가 오작동해도 고장을 방지해 자율주행 차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ATL은 이날 또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도 공개했다. 상용화 준비가 완료돼 하반기 중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낙스트라의 에너지밀도는 1㎏당 175와트시(Wh)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행가능 거리가 약 500㎞이며, 영하 40도에서도 충전량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전력 저하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CATL은 설명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지구상에 풍부한 나트륨을 원재료로 사용해 가격이 저렴하고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적다. 환경 영향도 적다. 다만 낮은 에너지밀도 때문에 무게 대비 주행거리가 짧은 점, 긴 충전 시간, 짧은 배터리 수명 등은 단점으로 꼽혀왔다.

CATL은 낙스트라를 6월 중장비 차량 스타터 배터리용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12월에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량용 대형 배터리도 양산할 계획이다.

쩡위친 CATL 회장은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실험실에서 나와 대규모 상업 생산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 LFP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