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공연·전시 관람, 운동만큼 생물학적 노화 늦춘다[노화설계]

11 hours ago 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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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 독서, 공연 관람, 미술관이나 박물관 방문 같은 예술·문화 활동 참여가 사람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전시 관람 같은 감상 중심 문화 활동 참여 역시 생물학적으로 인체를 더 젊게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처음 보여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데이지 팬코트 교수는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더 젊은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각각의 활동이 신체적·인지적·정서적·사회적 자극을 서로 다르게 제공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예술·문화 활동 참여에 따른 생물학적 노화 속도 지연 효과가 운동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예술·문화 활동 역시 운동처럼 건강 증진 행동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연구진은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서 반드시 더 오래 산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술·문화 활동 참여가 실제 수명 연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novation in Aging’에 게재됐다.UCL 연구진은 영국 가구 종단 연구(UK Household Longitudinal Study, 2010~2012년)에 참여한 성인 3556명(평균 연령 52세)의 설문 데이터와 혈액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년 동안 노래, 춤, 그림, 사진 촬영, 공예 활동 등에 얼마나 자주 참여했는지 답했다. 또 미술 전시나 공연 관람, 역사 유적지 방문, 박물관·도서관·기록관 방문 여부 등도 조사됐다.

생물학적 노화 정도는 혈액 검사에서 얻은 7가지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s)를 활용해 측정했다. 이는 생물학적 나이와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지표다.

연구에 따르면 예술·문화 활동에 더 자주 참여할수록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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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가 방식에서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예술·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보다 노화 속도가 약 4%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 폭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노화 억제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여한 경우에도 약 3%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다른 분석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술·문화 활동을 한 사람들은 거의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물학적으로 평균 1년 젊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예술·문화 활동과 운동에 의한 이러한 효과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교육 수준, 소득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후에도 유효했다.

예술·문화 활동이 운동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공동 저자인 페이페이 부(Feifei Bu) 연구원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예술·문화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을 낮추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는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예술·문화 활동이 생물학적 노화 속도 감소와 연관된다는 첫 근거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결과를 예술·문화 활동이 운동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 기본적인 건강 습관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93/geroni/igag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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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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