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이후에도 유가 충격 지속…한은 “물가 파급효과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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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타결하더라도 국제유가는 당분간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유가 충격이 근원물가로 파급되는 간접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한은이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충격 장기화 국면에선 국제유가 10% 상승 시 5개월 후에 우리나라 근원물가가 0.1%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중동전쟁에서는 고유가 충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향후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이후에도 전쟁 이전 수준보다 상당폭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최근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크게 높였다고 진단하면서 “6월 중순 이후 종전 합의 등으로 중동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피해시설 복구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당분간 전쟁 이전보다 상당폭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물가 측면에선 유가 상승이 석유류 이외의 여타 품목으로 확산되는 간접효과를 우려했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유가 충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석유류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았고 6개월 뒤부터는 공업제품 등 비에너지 품목 가격이 오르는 간접효과가 나타났다.

한은은 “러·우 전쟁 당시 유가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이후에도 간접효과는 오히려 확대됐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유가 충격이 석유류 이외의 근원물가 품목으로 파급되면서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환율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소득·자산효과 역시 향후 물가의 상방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측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는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반도체 수출호조에 따른 소득·자산 효과로 인해 소비가 개선됨에 따라 물가 수요압력 역시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금인상이 반도체 이외의 여타 부문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비용인상 및 수요확대 경로를 통해 물가 상방압력이 추가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 “중동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점차 하락하더라도 소비개선, 임금상승 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경계감을 갖고 물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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