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 日 회장 폭언 '충격 파문'→현지 손절 세례... '드디어' 후임 선임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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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요이치. /사진=닛칸스포츠 갈무리

행정 실수로 올림픽 출전권을 날린 것도 모자라 회의 도중 한국인을 향해 "조센징"이라는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어 국제적인 공분을 샀던 일본 봅슬레이 연맹이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고 전면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다.

일본 매체 '교도 통신'은 29일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연맹이 자민당 소속의 후쿠자와 요이치(49) 중의원 의원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전날인 28일 이사회를 열고 실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로 활약했던 후쿠자와 의원의 경기 경험을 높이 평가해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직 취임을 결정했다.

이번 인사는 한국인 비하 폭언 파문으로 일본 동계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기타노 다카히로(62) 전 회장의 불명예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다. 후쿠자와 신임 회장은 연맹을 통해 "일본 봅슬레이 연맹은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전임 수장의 파문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연맹의 내부 상황을 짚었다.

이어 후쿠자와 회장은 "회장 취임에 있어 가장 먼저 선수와 스태프, 연맹 관계자, 응원해 주신 모든 분이 일치단결해 차기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향한 원 팀으로 전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사직서를 던진 전임자의 과오를 지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 "선수로서 경기 현장을 누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선수 강화 및 육성, 국내 경기 환경 향상, 거버넌스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기타노 다카히로 전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연맹 회장.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앞서 연맹을 14년 동안 독점 지배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기타노 전 회장은 연맹의 치명적인 행정 실수로 인해 지난 2월 개최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봅슬레이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초대형 사고를 쳤다.

이후 매체 '슬로우 뉴스' 등의 폭로에 따르면 기타노 전 회장은 피해 이사가 지원책 개선을 요구하자 "결과를 분석하는 것 따위는 바보라도, 조센징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비속어를 남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내부적으로는 평소 "한국은 신용할 수 없다"라며 대한민국 2018평창기념재단의 협력 제안을 묵살하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 사실까지 드러나 올림픽 헌장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사태가 국제적인 인종차별 스캔들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기타노 전 회장은 지난 12일 자로 연맹 회장직은 물론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과 이사직까지 전부 내려놓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세이코 JOC 회장까지 기자회견을 통해 "기타노 전 부회장의 사임은 유감스러운 일이며 건전한 운영을 통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라고 고개를 숙이는 등 일본 체육계 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려왔다.

일본 현지 봅슬레이 전 대표 출신 선수들이 "터질 게 터졌다"라며 독재 체제의 종식을 반기고 연맹의 정상화를 촉구해 온 가운데, 실제 경기인 출신이자 정계 인사인 후쿠자와 신임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본 봅슬레이 연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달 2018평창기념재단을 방문한 기타노 다카히로(오른쪽에서 세 번째) 전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연맹 회장.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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