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6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 전 세계 테니스계를 뒤흔들고 있는 역대급 성차별 발언이 터져 나와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바로 주인공은 파라과이 출신 다니엘 바예호(22·세계랭킹 71위)다.
바예호는 지난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수잔 랑글렌 코트에서 열린 '2026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홈 코트의 이점을 등에 업은 프랑스의 17세 신성 모이세 쿠아메(세계랭킹 318위)와 4시간 56분에 걸친 대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3(3-6, 5-7, 6-3, 6-2, 6-7<8-10>)으로 졌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바예호가 경기 도중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상대 선수의 지연 행위를 통제하지 못했다며, 이날 주심을 맡은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여성 심판' 아나 카르발류를 겨냥해 극단적인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영국 가디언과 데일리 메일이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바예호는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경기는 남자가 심판을 봐야 한다. 여자가 관장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며 "남자가 주심을 맡아야 한다. 관중들이 워낙 극성맞기 때문에 그 관중들에 맞서려면 엄청난 힘(strength)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패배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카르발류에게 돌렸다.
바예호는 상대 선수인 쿠아메가 경기 도중 바닥에 눕거나 시간을 끄는 등 규정된 25초의 서브 제한 시간을 고의로 지연시켰음에도 카르발류 심판이 이를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경기에서 운영 미숙으로 상대가 휴식 시간을 벌어갔다는 취지의 불만을 밝힌 것으로 보였다.
바예호의 발언이 공개되자 테니스계는 발칵 뒤집혔다. 성차별 발언의 대상이 아나 카르발류 심판은 세계 테니스계에서 베테랑 심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회를 주관하는 프랑스테니스협회(FFT)는 즉각 공식 성명을 내고 바예호에 대한 강력한 중징계를 예고했다. 협회는 "심판의 자질은 성별이 아니라 전문성과 최고 수준의 경기를 관장하는 능력으로 결정된다"며 "경기 결과가 어떻든 이러한 발언은 결코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롤랑가로스 주최 측은 모든 성차별적 언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막대한 수준의 벌금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회 규칙에 따르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선수에게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명승부로 기억될 수 있었던 5시간에 가까운 혈투는 패한 바예호의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발언'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비난과 억대 벌금 징계라는 최악의 파문으로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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