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늘었지만…금융사들, 건전성 개선 위해 자본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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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와 은행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환율 급등 등으로 악화된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이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달비용 늘었지만…금융사들, 건전성 개선 위해 자본 확충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4일 10년 만기 후순위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투자 수요와 금리 조건 등에 따라 발행액을 2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은행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확보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기존 17.1%에서 17.18%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은행은 오는 5일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금리는 연 5.2%로 이 은행이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발행회사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후순위채보다 변제 순위가 뒤에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29일 3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BIS 총자본비율을 15.22%에서 15.34%로 높였다.

다른 금융사도 자본 확충 준비에 한창이다. 농협금융지주가 최대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KB금융지주는 하반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금융사가 연이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자본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64%로 전년 말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대출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46%로 2021년 말(0.19%)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건전성 개선 효과와 별개로 이자 부담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2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97%로 올해 들어 0.73%포인트 뛰었다. 5년 만기 국고채는 신종자본증권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주요 채권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회사들도 이 같은 변화를 감안해 조달금액을 조절하며 대응하는 분위기다. 경남은행이 대표적이다. 이 은행은 당초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을 1350억원으로 결정했지만, 금리가 연 5%대에 달하자 조달 규모를 소폭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금융사들이 이자비용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자본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면서도 “금리 변동 상황과 투자 심리 등을 더욱 면밀히 살피면서 최적의 발행 시기와 조달 금액을 결정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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