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집값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투자증권은 11일 '공약보다 금리가 무섭다. 선거는 단기, 시장은 거시가 결정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과거 대선 국면 서울 집값을 분석했다.
17대인 이명박 정부는 선거 전 3개월 집값이 0.66% 상승했는데, 선거 후 3개월 동안 2.24% 더 오르면서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 확대 등 개발 위주의 공약을 내걸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집값은 급전직하했다.
18대인 박근혜 정부에선 선거 전 3개월 동안 집값이 1.07% 내렸다. 선거 후 3개월엔 0/27% 하락해 선거 이후 집값 낙폭이 둔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뉴스테이 도입 △전세시장 안정 등 규제 완화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19대인 문재인 정부에선 선거 전 3개월간 집값이 1.07% 뛰었고, 선거 후 3개월 동안에도 0.31% 올랐다. 선거 직후 상승 폭이 둔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보유세 강화 △투기지역 확대 지정 등 규제 일변도의 공약을 내놨다.
20대인 윤석열 정부에선 선거 전 3개월 0.31% 올랐다가 선거 후 3개월 동안은 0.18% 내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건축 규제 완화 △세제 부담 완화 등 시장 친화적 공약을 제시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대선 이후 집값은 공약보다는 당시 시장이 맞닥뜨린 '거시환경'이 결정지었다"며 "올해 치러질 대선 이후 집값 역시 금리, 경기, 유동성 등 거시경제 여건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