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왕생극락하시길 바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부처님오신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이 같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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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사진=연합) |
진우스님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적 약자들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시고 그분들을 위해 애쓰고 기도하신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종교 지도자이자 수행자로서, 교황께서 선종하신 것에 대해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어쩌면 종교인으로서 당연한 면일 수 있지만, 종교라는 것이 권력화된 역사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세계적 교단의 수장께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불교계 표현으로 말하자면 자비 보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방한 당시 조계종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진 일화를 회고하면서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들까지 존중해주는 폭넓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진우스님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대한 애도문을 발표했다.
애도문을 통해 진우스님은 “인류의 큰 스승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하셨다는 비보를 접하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께서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겸손과 자비로 인류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분이었다. 높은 자리에서 낮은 이들을 살피시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우스님은 “큰 별이 지고 세상은 다시 어두워졌지만,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다”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인류와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