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제니(JENNIE)가 2주 간의 '코첼라'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장감 가득한 라이브, 무대 장악력은 물론이고, 파워풀한 애드리브와 엔딩 무대에서 외친 "엄마 사랑해!"라는 멘트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니가 지난 13일(현지시간)에 이어 21일 진행된 미국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2주 차 공연에서도 무려 13곡의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코첼라'는 1999년 시작된 음악 페스티벌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2주간 개최돼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객이 모여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다.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의 대형 스테이지인 아웃도어 시어터(Outdoor Theater) 스테이지에 오른 제니는 13곡의 무대를 선보이는 내내 강렬한 카리스마와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제니의 이름을 연호했고, 떼창으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열풍을 이끌고 있는 첫 정규앨범 '루비(Ruby)'의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의 무대가 시작되자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제니는 휘몰아치는 래핑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무대를 마친 제니는 울컥하며 "오늘 제 공연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늘 밤 잊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들 정말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니의 '코첼라' 무대는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첫 무대 직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선정한 '코첼라’ 1주 차 핫 퍼포먼스'에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제니와 '젠첼라(제니와 코첼라의 합성어)'가 각각 엑스(구 트위터)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코첼라'에서 선보인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의 무대 영상이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2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팬들은 열정과 여유가 엿보이는 무대 위 제니의 애티튜드를 극찬하고 있다.
제니는 거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뚝심 있게 라이브를 했고, 영어로 "코첼라, 이 순간만 기다렸잖아. 가자!", "코첼라 손 흔들자" 등의 애드리브를 힘 있게 외쳐 박수를 받았다. '엄마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었다'는 가사가 인상적인 '스타라이트(Starlight)'를 부르던 중에는 객석에서 딸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를 향해 "엄마 사랑해"를 외쳐 감동을 안겼다. 이 밖에도 가만히 서서 객석을 쭉 둘러보는 장면도 멋있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제니의 공연을 지켜보는 로제, 리사의 모습도 화제다. 두 사람은 무대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현장에서 제니를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셋이 모여 인증샷을 남기며 의리를 다졌다. 리사 역시 이번 '코첼라'에서 솔로로 공연했다.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한 제니는 블랙핑크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5, 6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일본까지 총 10개 도시·18회차에 걸쳐 세계 각지의 스타디움급 공연장을 찾는다. 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꿈의 무대'라 불리는 런던 웸블리에도 입성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