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국회격 입장 발표
“국력 낭비 법률적 정당성보다 현명한 길 찾아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국회격)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장 명의로 “우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쩌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낭비되는 법률적 정당성의 길보다 더욱 현명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혼탁한 정치적 투쟁과 난마와 같은 법과 제도의 뒤에 숨어서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국가의 어려움을 더 키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철저한 법적 판단’을 강조하던 불교계가 이처럼 직접적인 하야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간을 끌수록 국가경제와 민생이 더욱 파탄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중앙종회는 “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에 주는 영향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며 “피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의 전통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국제적으로 국가 신인도가 추락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여행 제한과 주의조치를 발령하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국가경제와 민생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상당 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