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직접 만나자…15일 이스탄불서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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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 재개 제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역제안했다. 2022년 두 국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양국 수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벼랑 끝 전술’이 난무해 휴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1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SNS에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기다리겠다. 이번엔 러시아가 핑계를 찾지 않길 희망한다”고 받아쳤다.

두 정상이 실제로 만나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4자 회담 방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마주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년 넘게 대치하던 양국이 하루 새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양국 정상의 발언이 전후 상황을 감안하면 진정성이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제안한 정상회담은 사전에 고위급 간 세부 논의가 필수다. 3~4일 남겨두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판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하면 휴전까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협상일로 지목된 15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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