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저기 제 치맥 동료들” 좌중 웃음
李 “나도 있었어야” 황 “다음엔 함께”
이해진 “과거 서버 말고 주식 샀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미국에서 만나고 다시 만났는데 매일 보는 사람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인사했다. 전날 저녁 서울 강남에서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가진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언급하며 인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엔비디아가 대한민국에 투자도 확대하고, 그게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 받는 그런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황 CEO가 접견을 함께한 이 회장과 정 회장을 가리키며 “저기 제 치맥 동료분들이다”라고 하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접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 용산 전자상가에 다니던 그 마음으로 한국의 전역을 다녀주길 바란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CEO가 1990년대 자사 그래픽카드를 홍보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를 여러 차례 찾았다는 유명한 일을 언급하며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이날 접견에는 매디슨 황 엔비디아 마케팅 담당 수석 이사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따님이라고. 잘 안 믿어진다. 너무 젊어 보인다”고 인사하자 황 CEO는 “딸은 올해 34세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렇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비밀인데”라고 농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을 바라보며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했다”며 “둘의 관계도 20년 넘는 친구 관계로 전날 같이 치맥했고,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도 울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나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되는데”라며 웃자 황 CEO는 “들으셨나. 대통령은 다음번에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최 회장은 “황 CEO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APEC CEO 서밋의 연설자였다”며 “타이밍 안에 딱 와 줘서 행사를 아주 돋보이게 해줬다”고 인사했다. 정 회장은 “15년 전에 모터쇼에 가고 CES(세계 최대 가전제품·정보기술 전시회)에서 만났는데 그때는 게임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 의장은 “황 CEO와 자주 하는 농담이 ‘그때 우리가 서버를 사지 말고, 엔비디아 주식을 샀으면 좋았을 텐데’다”라고 말했다.경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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