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고 코리아, SK, LG, 네이버!” 건배사… 홍대서 ‘AI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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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첫날 1차 ‘삼쏘’-2차 ‘치맥’
‘막내’ 구광모 회장 고기굽기 전담
이해진, ‘네이버페이’로 골든벨 울려… 황, 시민에 친필 지포스 “15억 될것”
“로보틱스, 한국에 중요한 산업”… 이례적 3박4일 일정으로 협력 강화

간식 나눠주는 총수들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에서 삼겹살과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식사 도중 시민들에게 바나나우유와 붕어빵 등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황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간식 나눠주는 총수들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에서 삼겹살과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식사 도중 시민들에게 바나나우유와 붕어빵 등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황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날부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며 한국 산업계와의 협력을 다졌다. 지난해 서울 강남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깐부 회동’을 가졌던 황 CEO는 이번엔 홍대 골목 상권의 고깃집을 찾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아우르는 ‘형님 회동’에 나섰다.

● 젠슨 황 “고 코리아!”… 결속 다진 ‘삼쏘’ 회동

젠슨 황 엠비디아 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만나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젠슨 황 엠비디아 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만나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인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황 CEO와 함께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만찬 자리를 가졌다. 국내 기업인들이 먼저 도착해 대기하는 동안 식당 주변은 시민과 취재진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뒤이어 도착한 황 CEO는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식당에 들어서 총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임 헝그리(I‘m hungry·배가 고프다)”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형님’이라고 적은 사인 판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형님’이라고 적은 사인 판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날 모임에선 1978년생으로 ‘막내’인 구 회장이 고기 집게를 들고 삼겹살 굽기를 전담했다. 황 CEO는 구 회장이 구워준 고기에 김치를 곁들이고, 이 GIO가 알려준 대로 깻잎 쌈을 싸먹으며 한국 회식 문화를 만끽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황 CEO는 술잔을 들고 “고 코리아(Go Korea)!, 고 SK!, 고 LG!, 고 네이버!”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만찬 도중 이들은 가게 밖으로 나가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준비한 도넛과 과자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현장 인파의 환호성에 간식을 건네던 최 회장은 “산타클로스가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날 대화 주제를 묻자 “오늘은 편안한 자리라 친목을 다졌고,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월요일(8일) 실무 미팅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그룹 총수들이 만난 삼겹살 치맥회동 가게에 설치된 네이버페이 카드결제 단말기.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그룹 총수들이 만난 삼겹살 치맥회동 가게에 설치된 네이버페이 카드결제 단말기.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황 CEO는 “내 친구들인 SK하이닉스,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등의 비즈니스가 폭발적(blooming)”이라며 “비즈니스가 잘 되어 무척 기쁘다”고도 말했다. 이날 식당에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식사 비용은 이 GIO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이들은 이날 인근 치킨집에서 ‘2차’까지 진행한 뒤 헤어졌다.

페이커와 나란히 ‘쉿’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에서 세 번째)가 5일 e스포츠 구단 T1이 운영하는 PC방인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왼쪽에서 네 번째) 등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들을 만났다. 이들이 동시에 이 선수 특유의 ‘쉿’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페이커와 나란히 ‘쉿’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에서 세 번째)가 5일 e스포츠 구단 T1이 운영하는 PC방인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왼쪽에서 네 번째) 등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들을 만났다. 이들이 동시에 이 선수 특유의 ‘쉿’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황 CEO는 이에 앞서 서울 마포구 PC방인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들을 만났다. 황 CEO는 이곳에서 추첨을 통해 한 시민에게 자신과 이 선수의 사인이 담긴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증정하며 “전 세계 하나뿐인 특별 에디션”이라며 “100만 달러(약 15억5000만 원)쯤 나갈 수 있다”며 좌중을 들썩이게 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700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지만 실제 황 CEO의 친필 사인이 담길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고 있다. 2026.6.5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고 있다. 2026.6.5 사진공동취재단


● 이례적인 3박 4일 방한… 한국 협력 필수

젠슨 황(왼쪽 세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구광모(왼쪽) LG그룹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젠슨 황(왼쪽 세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구광모(왼쪽) LG그룹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황 CEO의 이번 방한은 AI 생태계 확장에 필수적인 한국 제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엔비디아 핵심 부품의 공급 국가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과 관련해 고도화된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이 때문에 황 CEO가 이례적으로 긴 3박 4일간 한국에 머무른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라며 “로보틱스는 앞으로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내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황 CEO는 “한국 내 AI와 로봇공학 연구를 위한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장소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채용 홈페이지에 ‘서울 근무’ 조건으로 AI 기술센터 소속 ‘피지컬 AI’ 담당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

황 CEO는 6일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하며, 7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을 만나 게임 분야 기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8일에는 LG그룹 여의도 사옥, 현대차 양재 본사,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차례로 방문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면담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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