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 알아듣는 AI로 감귤-채소 농사 짓는다

16 hours ago 2

제주농업기술원, AI기록장 출시
고령 농업인 말투까지 알아들어
음성 기록 남기면 생산량 예측
교육-사업 신청도 앱에서 처리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농업인을 대상으로 영농 정보 앱 ‘제주DA앱’의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농업인을 대상으로 영농 정보 앱 ‘제주DA앱’의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어를 쓰는 고령 농업인 말투까지 이해해 농업 전략을 세워주는 인공지능(AI) 영농기록장이 도입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농업 분야 디지털 전환을 AI 전환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AI 기반 지능형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농업 AI 전환의 바탕이 되는 농업 데이터 수집을 늘린다. 기존 34종인 수집 대상을 40종으로 늘리고, AI 기반 영농기록장도 도입한다. AI 영농기록장은 제주어와 고령 농업인의 비표준어까지 인식하고, 음성 기록이 자동으로 농업 데이터로 축적되는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감귤과 당근, 월동 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농산물의 생산량을 미리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경영비와 소득 등 농업인의 영농 판단을 돕는 정보서비스는 기존 14종에서 18종으로 늘어난다. 노지감귤과 당근에 적용하던 생산량 예측 모델도 월동 무와 양배추, 브로콜리까지 확대 개발한다.

농업인 편의를 겨냥한 원스톱 업무 자동화도 이뤄진다. 사업 지침상 자격만 갖추면 신청되는 사업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단계적으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1∼6월) 농민수당과 여성농업인 행복 이용권에 이어 하반기(7∼12월)에는 농업인 교육 접수와 미생물 사업 신청, 토양 검정 의뢰도 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돌발 해충 발생 시 자동 예찰 체계를 구현할 AI 학습용 데이터를 마련하고, 과거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 피해 이력을 분석해 태풍 직후 피해 작물과 규모를 추정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올해 기계 수확이 가능한 참깨·땅콩·녹두 품종과 노동력 절감 장비 3종 28대를 보급하고, 마늘과 양파 등 월동채소 농작업 기계화 모델을 50ha(헥타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문제 대응을 위해 비료 사용량 20% 저감을 목표로 표준시비 시범사업을 400개소에서 운영하고, 만감류·브로콜리·마늘·아열대 과수 등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육성·보급한다.

김태우 제주도 농기원 농업디지털센터장은 “농업인이 말로 남긴 기록이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가 다시 영농 판단을 돕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도는 제주DA앱을 개발해 농업인에게 보급했다. 제주DA앱은 농업인이 자신의 필지와 영농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 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창구다. 이를 통해 농업경영체 정보, 토양 검정 결과, 기상 정보와 현장 데이터가 필지 단위로 연결되면서 농가별 영농 여건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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