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2026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제주), ‘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 발굴·육성’(전북 고창) 등 15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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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 (사진=국가유산청) |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각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대상으로 향후 국가무형유산 또는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육성하거나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별로 조사·연구, 전승환경 조성 및 체계화 등 자율적인 전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2억원(국비 1억원, 지방비 1억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사업성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지원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26년도 사업 공모에는 총 12개 시·도에서 63개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됐다.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최종 15개 사업을 선정했다.
주요 선정 사업은 △제주 지역의 혼례와 이에 사용된 음식 등을 조사·연구하는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제주) △고창 무장읍성 주민이 전승해온 합굿·민속놀이 ‘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전북 고창) △조선시대 유교 제례로서 일제강점기에도 주민이 자발적으로 전승해온 ‘남원 사직단제’(전북 남원) △부산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탈놀이 ‘가락오광대’(부산 강서) △진주 지역 유교의례와 음식문화가 융합한 ‘진주화반’(경남 진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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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화반(복원 예상도). (사진=국가유산청) |
선정된 지자체들은 2026년 상반기부터 각 종목의 현황 조사·연구를 비롯해 학술대회, 전문가 공개 토론회,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무형유산 보전과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한편 올해 사업으로 지원을 받은 6개 지역 무형유산들은 9월 중 다양한 전시·체험과 공연·행사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오는 19일 전북 부안군청 광장에서는 ‘부안 돌모산 당산제 재연’ 행사가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충북 청주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선 ‘우리지역 밀원지 가꾸기 꿀벌부스’를 운영한다.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선 불교 의례 땅설법에서 사용하는 전통 종이꽃에 관한 ‘땅설법 지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10월 25일 충북 충주 중앙탑 사적공원에서는 남한강 수운 중심지인 충주 목계나루터에서 전승되는 ‘목계나루 뱃소리 공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