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문화상 수상자..이석구·임대식·허달재·심상준
재단법인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제66회 3·1문화상 수상자로 이석구 연세대학교 교수, 임대식 KAIST 교수, 의재문화재단 이사장 허달재, 심상준 고려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패, 휘장 및 1억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이석구 연세대학교 교수는 탈식민적 관점에서 서구 중심적 영문학 연구를 비판하고 해체하는 일관된 작업을 해왔다. 탈식민적 문학비평의 우산 아래 영문학의 서구중심주의 비판, 한국전쟁 문학 연구, 탈식민주의 이론 연구 등으로 구분되는 다섯 권의 묵직한 연구서와 80여 편의 연구논문을 작성하여, 한국 영문학의 길을 찾고 창의적 도전의 가능성을 제시한 공이 인정되어 학술상 인문사회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대식 KAIST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히포 신호전달경로(Hippo signaling pathway)’라는 핵심 신호의 연구 분야에서 분자 수준의 기초 학문적 연구부터 복잡한 개체 수준의 생리적 기능 및 작용 기전 연구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 결과 히포 신호전달 체계가 조직 내 다양한 줄기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조절함으로써 조직의 발생과 재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술상 자연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달재 이사장은 한국화가로서, 5세부터 의재 허백련(1891~1977) 선생에게서 서화를 사사하여 남도의 예맥을 잇고 있다. 단순히 전통의 계승에만 머물지 않고 남종문인화의 예술적 본질을 현대적 시각언어로 탐구·승화시키는 데 독보적인 기여를 한 예술가로서 높이 평가받아 이번 예술상의 명예를 안게 됐다.
심상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및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기 위한 고효율 광생물반응기를 최초로 제안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경제성이 높은 광생물반응기를 다수의 산업체에 기술이전하여 생물공학 학문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술·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3·1문화상은 숭고한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의 문화 향상과 산업 발전의 기반을 제공하는 취지에서 1959년 창설됐다. 1960년 3월 1일 제1회 시상식을 거행했고, 1966년 8월에 재단법인 3·1문화재단 설립으로 이어져, 현재 대한유화 주식회사(이순규 회장)에 의해서 운영되는 공익 포상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