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애초 예고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심사 발표 시점이 임박하면서 금융권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중 예비 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새 정부 출범과 추가 자료 제출 요건 등이 맞물리면서 심사가 다소 길어지고 있다.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탄생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중금리대출 확대’와 맞물려 새 정부 금융정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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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감독원은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 4곳을 대상으로 사전 서류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결한다. 금감원이 일부 보완 서류를 요청하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며 “외평위 구성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비 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4인뱅 인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과 맞물려 있다. 정권 교체로 4인뱅 인가 심사 자체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금융당국은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4인뱅이 탄생하면 이 대통령의 공약 취지에 맞춰 중금리 대출 유도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서민금융 지원과 중금리 대출 공급 계획은 이번 4인뱅 인가 심사의 중점 기준 중 하나다. 배점도 120점으로 전체 평가 항목 중 두 번째로 높다. 가장 배점이 큰 항목은 ‘혁신적 금융 상품 서비스 제공(200점)’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기존 인뱅 3사도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4인뱅이 새롭게 중금리 대출 공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 인뱅 3사의 중·저신용자 의무 대출 비율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공약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4인뱅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인데 중금리대출 전문 인뱅을 별도로 추진하는 것은 현재로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