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로맨스 통할까요?"라던 이준혁..완벽히 통했다 [김나연의 사선]

7 hours ago 2
사진=SBS 나의 완벽한 비서

데뷔 후 첫 로맨스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완벽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준혁이 또 한 번 날개를 달았다.

영화 '범죄도시3'의 빌런 주성철로 변신한 이준혁은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로맨스 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시티홀', '시티헌터', '적도의 남자',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범죄도시3' 등 다양한 장르의 필모를 탄탄하게 쌓아온 이준혁이지만, 로맨스 장르는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3' 속 '잘생긴 빌런'이라는 수식어에도 "보시는 분들이 아름다운 눈을 가지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던 그는 "로맨스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 장르의 남자 캐릭터는 우선 멋있어야 하지 않나. 요새는 인간적인 로맨스물이 많아져서 괜찮겠다 싶지만, 로맨스야말로 주인공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 제작사가 용기를 내주실까 싶다. 사실 '범죄도시3' 속 주성철 캐릭터도 쉽진 않았는데 로맨스물은 더 어려울 것 같다. 로맨스물을 잘하시는 배우분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SBS 나의 완벽한 비서

이준혁의 걱정은 기우였다. 이준혁은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로맨스에 최적화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청률이 증명하고 있는데, '나의 완벽한 비서'가 방송 단 3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더니 지난 4회 방송에서는 순간 최고 14%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이준혁이 맡은 유은호는 최연소 인사팅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이자 '싱글대디'로 일부터 육아, 살림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인물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판타지에 가까운 캐릭터를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균형을 잡아 한층 더 매력적으로 완성했다. 이준혁은 눈빛부터 호흡까지 특유의 부드럽고 다정한 매력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로맨스물은 한 손으로 손뼉을 칠 수 없는 법. 이준혁과 한지민의 얼굴합부터 연기 케미까지 방송 전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배려 없고 냉철한 여자 주인공과 배려와 따뜻함이 기본 장착된 남자 주인공. 우리가 기존에 알던 로맨스물과는 확연히 다른 '나의 완벽한 비서'에 어색함의 물음표가 아닌, 궁금함의 물음표가 뜨는 것은 두 사람의 섬세한 연기 덕분이다.

이렇듯 로맨스 남자 주인공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이준혁이다. 그는 앞서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빌런 계보를 잇고 "배우로서 메뉴 하나는 추가한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서도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또 하나의 메뉴를 추가한 듯 보인다. 로맨스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른 이준혁의 다음 '메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