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
다수의 사극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 박 씨가 어머니의 요양원비를 밀린 채 닿지 않은 가운데, "해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폐업을 앞둔 요양원을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단기 치매를 앓고 있는 최순남(가명) 씨는 "나는 젊었을 때 교직에 있었다. 19세부터 65세까지"라며 "아들 하나 있다"고 밝혔다.
요양원은 경영난으로 폐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요양원장은 최순남 씨 보호자가 연락이 안 된다며 "동의 없이는 퇴소 조치도 안 된다. 한 달에 80만 원인데 1330만 원이 밀린 상태다. 요양원장은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어르신 거처가 문제다. 주방 여사님도 내일모레까지 일하신다"고 걱정했다.
아들과 연락이 닿은 것은 지난해 11월 19일이 마지막으로, 그마저도 18초의 짧은 통화가 전부였다. 최순남 씨는 "바빠서 전화하는 거 싫어한다. 나는 또 여기서 생활하고, 저는 저대로 바쁘니까 이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이 배우라고 자랑했고, 최순남 씨의 아들은 80년대 초반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여러 작품을 남긴 배우였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
사극에서 '사망 전문 역할'로 인지도가 있었던 박 씨. 동료 배우 이창훈은 "형이 꽤 인지도가 있었다. '언제 같이 우리 일해야지' 그랬는데 사실 주인공끼리는 못 만난다. 그런 얘기를 나누고 그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은 "어떤 사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잘 됐다. 옛날 배우 유명세를 못 내려놓는 거다. 실질적으로 막노동이나 일용직이라도 가야 하는데 허리도 안 좋았다. 화장품류, 의료기 개발 사업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들 박씨를 기다리는 할머니는 아들의 연락처를 잊지 않으려 여기저기에 전화번호를 적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요양원장은 "휴대폰 충전을 해놓고, 아들이 전화 올 줄 모르니까 대기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라고 했고, 최순남 씨는 "아들이 미국에 있다. 요새는 사업한다고 왔다갔다하더라. 한 번씩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순남 씨의 말과는 달리 아들이 한때 사용했던 할머니의 휴대전화에는 마지막 접속 장소가 미국이 아닌 군산이었고, 제작진이 연락을 시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요양원에 모시고 연락을 끊으신 부분 자체가 유기 방임이다.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박 씨는 제작진에 뒤늦게 전화를 걸어 "요양원에 제 채무도 있고,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공황장애에 우울증 와서 사람하고 소통을 못한다"며 "어머니를 방임한 건 아니다. 집도 절도 없이 동가숙서가식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