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현이 15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 도중 타격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 페이스를 보이며 정규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22)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 페이스를 뽐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성공적 예열이었다.
이재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15타수 6안타(타율 0.400) 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667, 출루율은 0.471이었다. 22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타격감을 잔뜩 끌어올렸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장타력이다. 시범경기에서 때린 6안타 중 3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홈런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강한 타구를 외야로 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어깨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빠르게 준비했다. 지난 연말 구단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3주간 연수를 다녀왔다. 극적인 변신보다는 자신의 타격 루틴 정립을 위한 결정이었다. 새로운 시도는 많은 도움이 됐다. 이재현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타구의 질을 과시했다.
그가 설정한 목표는 만만치 않다. ‘정확하면서도 멀리 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렇다고 거포가 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격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을 뿐이다.
이재현은 올해로 프로 4년차 시즌을 맞았다. 신인이었던 2022년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섰고, 수비에선 KBO리그 레전드 유격수였던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인정도 받았다. 다만 타석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렸으나, 시즌 타율은 2023년 0.249와 2024년 0.260에 그쳤다. 데뷔 이후 매 시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도 지난해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는 등 타석에선 적잖이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 타선은 올해도 강력한 장타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병호,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주장 구자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재현이 시범경기와 같은 타격 페이스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면, 삼성 타선에는 쉬어갈 곳이 없어진다. 이재현의 배트 끝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