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지켜달라” 당권 공식출마
“보완수사권 폐지, 닥치고 당장”… 조국당과 합당 재추진도 시사
“개혁 공천” 물갈이 예고 관측도
김민석 “교체 못하면 李 흔들릴것”… 송영길 “鄭 얼굴로 총선 이기겠나”
● 鄭 “개혁 공천 강화”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겠다”며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선 승리의 기획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시절 잇단 당청 엇박자를 빚으며 친명(친이재명)계로부터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전 대표는 ‘기회가 와도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씀드린 대로 잘 생각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선에 앞서 2028년 총선 공천을 통해 친청(친정청래)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당내 우려에 대해선 “계파 보스에게 줄 서지 않아도 되는 당원들의 상향식 민주적 경선으로 공천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인재 영입은 외부 인사 50%, 내부 발탁 인사 50%로, 남녀 비율도 5 대 5로 하겠다”며 “특별히 호남은 ‘개혁 공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정 전 대표가 ‘개혁 공천’을 강조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당 대표가 되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전 당원 투표로 묻겠다”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재추진도 시사했다. 이어 “범민주진보의 통합과 연대를 추진하고 완성해 대선 후보 단일화로 제5기 민주정부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완벽하게 100% 마무리하겠다”며 ‘검찰 개혁’도 전면에 내걸었다. 또 “중단 없는 개혁, 전광석화 속전속결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에 앞서 정 전 대표는 친청 성향 지지층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닥치고 지금 당장!”이라고 적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한 유튜브에선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하는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탈당했던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재차 겨냥했다. 또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욕하는 사람들이 당 주류가 되면 총선 희망 있나”라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의 출마에 맞춰 최민희 의원도 “민주당을 지키고 개혁 추진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 최고위원에 출마한다”며 출사표를 냈다.● 金 “鄭 교체 못 하면 대통령 흔들려”, 宋 “鄭 얼굴로 총선 이기겠나”친명계 당권 주자인 김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는 정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에서 당원들과 만나 “올바른 노선과 리더십으로 당 대표를 교체하지 않으면 우리 당이 흔들리고 대통령과 정부도 흔들릴 것”이라며 “이재명의 확실한 파트너이고, 확실하게 총선을 승리해 낼 수 있는 경험과 방향을 갖춘 김민석을 당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유튜브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임기 4년 남은 대통령을 두고 집권여당 대표가 ‘명청 대전’하고 싸우는 이런 놈의 헌정사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본인이 무슨 이 대통령을 지키나. 총선에서 이겨야 지키는데 정청래 얼굴로 총선 이길 것 같냐”라며 “저런 얼굴로 민주당을 끌고 가게 되면 우리 딸, 아들도 안 찍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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