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논쟁 이어 ‘자기 정치’ 난타전
친청 “계엄 해제 때 감기약 공개를”… 金 “국힘이 얘기한 줄 알았다” 반격
계파 의원들까지 가세, 갈등 고조… 전준위 “단합 해치면 강력 조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7일 ‘자기 정치’ 논란을 두고 정면 충돌하면서 당권 경쟁이 사실상 계파 간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자마자 ‘적통 논쟁’에 이어 이른바 ‘검찰개혁’ 과정에서 벌어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 간 당청 갈등,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 과정에 대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동을 통해 당내 단합을 강조하면서 봉합을 시도했지만 주요 후보들을 지지하는 계파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흐름이다.● ‘자기 정치’ 논란에 파상 공세 편 친청
친청계 의원들도 일제히 김 전 총리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 한민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에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에 몸을 던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지인이) ‘결코 동의할 수 없고, 그 시간을 함께 지나온 자신의 세대(40, 50대)에게 심지어 ‘불쾌함’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단일화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총리의 과거를 들춘 것.
이성윤 최고위원은 “(계엄 해제 표결 날)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고 하는데, 감기약으로 그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전날 “감기약 성분을 밝혀라”라고 요구한 데 이어 재차 계엄 해제 표결 불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
최민희 의원은 “이언주 의원과 ‘합당 흔들기’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누구인가”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무산 책임론을 꺼냈다. 올 1월 합당 반대 메시지를 주고받는 이 의원의 전화 화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가 김 전 총리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金 “자기 정치 폐해 토론하자”, 宋 “이재명 정부와 상충되는 게 문제”
김 전 총리는 계엄 표결 불참과 관련된 의혹 제기엔 “국민의힘에서 얘기한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합당 흔들기’ 의혹에 대해선 “제가 반대해서 무산됐다는 것은 0.1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만약 0.0001이라도 사실이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친청계 의원들을 향해 “계파 호위무사들”이라고 비판했다.
8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 나서는 송영길 전 대표도 논란에 가세했다. 송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자기 정치가 민주당의 이익, 이재명 정부와 일치되느냐, 상호 상충되느냐의 문제”라며 “주가 5,000을 돌파하고,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때 자기들 프로그램만 돌려야 되느냐”고 말했다. 코스피 5,000 돌파 당일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발표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당권 경쟁이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자 당 안팎에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학영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당내 구성원 간 소모적인 비방이나 네거티브가 아니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건설적 토론 자리가 돼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비방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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