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 전 이미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경찰과 개혁신당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정이한 후보는 테러 동정심으로 자신이 받을 수 있었던 표보다 더 득표했고, 부산 시민들은 속아서 투표해 투표권을 강탈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선거 전에 알았다면 정이한 후보에게 투표할 부산시민은 훨씬 적었을 것이고,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선거 전에 알았다면 그 사실을 알렸어야 했고, 개혁신당은 그 사실을 고백하고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월 선거 직후 인터뷰에서 경찰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수사·공개하지 않았다면 경찰의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었다”며 “선거 전에 알았(었)다면 경찰과 개혁신당은 부산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선거 2주가량 전인 지난 5월 중순 경찰에 출석해 헬스 트레이너 A씨와 범행을 공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 전 후보는 이후에도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단식 농성 이후 공개 유세를 재개했고, 5월 21일 개혁신당 후보 합동 출정식에도 참석했다. 26일 TV 토론회에서는 ‘거짓말탐지기’를 소품으로 활용하며 상대 후보를 압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5월 19일에는 영화관에서 부산 미래비전 선포식을 연 뒤 돌연 다음 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당일 밤 이를 취소했다. 당시 캠프는 “회견문 작성이 미흡하고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정 후보가 한때 외부와 연락을 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단일화설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현재 경찰은 음료를 투척한 A씨와 정 전 후보를 입건한 상태이며, 추가 공모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선거 기간 중 정 전 후보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강제수사를 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에 진행한 점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당시에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고, 섣불리 발표했다가 후보가 진술을 번복할 경우 수사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었다”며 “선거 영향보다 범죄를 철저히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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