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사과에…오세훈 이어 김부겸도 "이제 그만하자"

5 days ago 1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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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고개를 숙였다.

스타벅스는 5월 18일 마케팅 문구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을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의도를 갖고 마케팅한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세 차례 고개를 숙이자 정치권에서는 "이 정도 선에서 (비난을) 그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스타벅스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본인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제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이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시민 정신임을 확인했다"며 "정 회장이 이번 사태 장본인으로 지목된 까닭은, 기업인의 본분을 벗어나 정치적 메시지를 남발한 자신의 과거 이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소비 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흐르면 안 된다"며 "정용진 회장이 사과했으니, 정부 여당도 이제 국민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적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또한 24일 SNS에 "스타벅스는 분명 잘못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그런데 이 정도 때렸으면 됐다"고 적었다.

오 후보는 "민간의 불매운동과 언론·시민단체의 비판은 얼마든지 자유지만 공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집권여당 후보가 직접 나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원오 후보도 캠프에 스타벅스 금지령을 내렸다고 들었는데, 아주 신속하고 정확한 대통령 코드 맞추기"라며 "부동산·환율·물가가 폭등하는데 대통령과 서울시장 후보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참모들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깜짝 방문했다. 이날 커피를 주문하는 상황에서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불매운동을 간접 독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내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마케팅은 스타벅스코리아 이커머스팀에서 제안한 것으로 팀장과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의 보고라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결재라인에 대한 휴대폰 및 노트북 포렌식 검증과 교차 심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조사 대상 임직원이 고의성을 부인하는 가운데 직원 3명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해 이들 간 대화 내용과 업무 처리 경위를 모두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조사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직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직원은 기존의 텀블러를 홍보하는 문구인 '가방에 쏙'과 운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문구를 만들었고 "생성형 AI 등을 참고했을 뿐, 5·18과의 연관성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자 전원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전 부사장은 "향후 경찰 조사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려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해당 임직원을 징계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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