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는 꼴 보니 너무 피곤해”…민심이 정치에 보내는 경고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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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정치 “정부 하는 꼴 보니 너무 피곤해”…민심이 정치에 보내는 경고 [기자24시]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높은 생활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압 경찰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수 주간 이어진 학생 시위에 이어, 프랑스 정부는 생활비 문제를 둘러싼 더 광범위한 전국적 시위에 직면했다.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둔 프랑스에 정치적 긴장 국면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거리에 ‘혁명’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시위대 현수막에 ‘혁명 만세’라고 적혔다. 파리에서는 ‘바스티유를 점령하자. 혁명을 시작하자’는 팻말도 나왔다. 교육 여건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에서 시작된 시위가 생활비와 공공서비스, 불평등 문제로 확대됐다. 지난 주말에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일부 시위는 폭력 사태로 변했다. 불씨는 유럽 각국으로도 번졌다.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현재 상황을 “피로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만의 얘기일까.미국의 풍경은 다르지만 민심의 온도는 비슷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생활비다.그런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는 다시 정치 중심에 자신을 세우고 있다.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가 이어지면서 후보보다 트럼프 자신이 중간선거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독주에 지친 유권자에게는 피로를 더하는 요인이다.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30%대에 머물고 있다. 부정 평가 이유에는 부동산과 경제·민생 문제가 자리 잡았다.프랑스와 미국, 한국 사정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세 곳에서 동시에 읽히는 단어가 있다. ‘피로’다. 국민은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생활은 팍팍한데 정치가 자신의 문제와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가 쌓인다. 정치권이 자신에게만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는 인식까지 겹치면 피로는 더 빨리 쌓인다. 국민이 한두 번의 실수는 넘길 수 있어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정책보다 먼저 신뢰가 닳는다.정치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거리의 함성만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그 피로가 거리에서 ‘혁명’이라는 구호로 표출됐다. 미국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표심으로, 한국에서는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분노에는 아직 기대가 남아 있지만 피로에는 체념이 섞인다. 여러 나라에서 정치가 받아 든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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