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하방 압력 여전… 추경 속도감 있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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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6.13/뉴스1

1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6.13/뉴스1
정부가 6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 1월부터 유지했던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서 ‘증가’가 빠지며 우려 수위가 다소 완화됐다. 이번 경기 진단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나온 첫 평가다.

1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정부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경기 회복’이라는 문구를 14개월 만에 삭제했다. 미국발 관세정책까지 가시화하며 정부는 올 1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 증가”로 표현 수위를 높였으나 이달 ‘증가’를 삭제하며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관세 합의 및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고, 대내적으로 소비와 기업 심리 등이 개선된 점이 이번 진단에 반영됐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여전히 경기가 어렵고 하방 압력이 매우 큰 것은 맞다”며 “(미국) 관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불확실성, 특히 하방 리스크가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4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미국 관세장벽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산업생산, 소비, 투자 부문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4.2%) 생산이 급감하며 광공업 생산은 0.9% 줄어들었다. 서비스업(―0.1%)과 건설업(―0.7%)도 줄며 전(全)산업 생산이 0.8% 감소했다.

5월에는 소비 등 일부 지표에서 회복세가 나타났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보다 8.0포인트 올랐으며,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90.7로 한달 전보다 2.8포인트 올랐다. 6월 CBSI 전망도 89.5로 3.2포인트 상승했다. 5월 집행이 시작한 추가경정예산도 내수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2차 추경 예산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및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경을 속도감 있게 마련·추진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긴급 발생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달 경기 진단에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대외 여건이 악화할 경우 국제 유가 등 글로벌 경제 및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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