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재압박 나서
"기활법, 구조조정 위한 것"
정부, 美주장에 적극 반박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 철강 산업을 '정부 개입에 의한 시장 왜곡 사례'로 정조준한 가운데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일제히 무역장벽을 높이며 한국 철강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3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중국·대만산 열연 및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조사 개시를 신중하게 해달라'는 견해를 전달했다. 일본 측은 부당한 저가 수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를 강행한 상태다.
미국 내 공세도 거세다. 지난달 USTR 공청회에서 미국 현지 업계는 한국산 철강에 기존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50%)에 더해 무역법 301조 관세를 중첩 부과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리어 대표는 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철강 산업 성장 사례를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제한적이고 석탄도 철광석도 없는 한국이 어떻게 철강 강국이 될 수 있었냐"면서 "각국의 경제 개입은 일부 국가를 만성적인 (무역) 적자 상태로, 다른 국가를 흑자 상태로 놓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를 왜곡해왔다"고 지적했다.
철강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인 국가는 미국·일본뿐만이 아니다. EU 역시 다음달부터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하는 규제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공세에 정부는 논리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1조 관련 미국 기업들의 주장과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정부는 USTR에 제출한 반박문에서 "2016년 제정한 기업활력제고법은 과잉 생산 해소를 위한 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다자간 협의체인 '글로벌 철강 과잉 생산 포럼'을 공동 창립해 비시장적인 조치를 투명하게 감시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철강 수출은 글로벌 경기 변동과 각국 보호무역주의에 맞물려 롤러코스터를 탔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철강 제품 수출액은 2021년 526억달러에서 이듬해 553억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498억달러, 2024년 482억달러, 지난해 460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강인선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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