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 '파리모터쇼'로 보는 중국의 공세, 유럽의 위기와 우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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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전통 모터쇼의 쇠락 속에서 하락세를 걷던 '파리 모터쇼'가 2026년에는 높은 관심 속에 개최됐다. 기존 자동차사에 중국 완성차가 대거 가세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 벤츠는 CASE 전략을 내세우며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테슬라의 도전에 맞서 연결성(C)·자율주행(A)·공유(S)·전동화(E)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한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변화를 주도했던 벤츠도 전시회의 조연에 머물러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진화 속에서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사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올해 전시에서 유럽 자동차사가 브랜드 헤리티지와 친환경차 라인업·가격 경쟁력에 집중했다면, 테슬라와 샤오펑·리오토 등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피지컬 AI 등 미래 진화 방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선방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기존 완성차 가운데 상대적으로 좋은 전시를 진행했다. 유럽 시장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소형·준중형(B·C 세그먼트) 모델과 하이브리드차에서 베이온·셀토스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자율주행·로봇·제조'를 묶는 피지컬 AI 전략과 올해 상반기 유럽 중형 전기밴 시장 1위를 기록한 PV5를 통해 미래 방향성도 제시했다. 프랑스 3사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화려한 콘셉트카를 선보였지만, 프랑스 회사의 상황은 크게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과잉공급이지만 공장을 돌리고 싶다'라는 말은 상징적이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립모터와 협력해 전기차 부품을 공급받고, 협력 생산을 진행 중이다. 시트로엥이 2028년 1만5000유로(약 2200만원)로 양산 계획인 2CV 콘셉트카는 중국 부품 생태계가 저가 생산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 과잉의 시대에 미래 기술 개발보다 공장 가동을 통한 생산과 시장에서 생존이 당장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사 전시에서는 BYD·립모터·샤오펑·리오토 등의 전시가 주목을 받았다. 이미 유럽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있는 BYD와 스텔란티스와 대대적으로 협력 중인 립모터는 유럽 자동차사의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체 AI 프로세서 양산을 진행하는 샤오펑과 리오토가 가세하게 된다. 자율주행차·로봇·미래항공교통(UAM)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샤오펑과 올해 중국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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