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성과급 요구… 현대차 노조 “순익 30% 달라”

3 hours ago 1

작년 순익 기준 3조1000억원 달해
삼성전자 노조 “영업익 15% 명시를”
사측 ‘최대 14% 반영’에도 협상결렬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 10% 성과급 투입’ 및 ‘경쟁사보다 더 많은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이 파행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가세하는 등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노조 측의 ‘집중교섭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 사 측은 DS부문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한도인 연봉의 50%를 넘어서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DS 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교섭에 나선 사 측 위원은 이번 상한 폐지가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향후에도 영업이익 10% 투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0% 상한이라는 기존 OPI 제도의 틀은 놔두더라도, 지속적인 보상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2026년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포상 등을 통해 3.5∼4%의 재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사 측은 1위 달성 시 총투입 재원을 영업이익의 13.5∼14% 수준으로 추산했다.

반면 노조 측은 ‘구두 약속’이 아닌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성과급 기본 규정 자체를 고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23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파업 진행 시 사 측에 최소 20조∼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향후 재교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의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의 모습. 뉴스1
한편 현대차 노조 역시 대규모 성과급 요구안을 확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800% 확대, 정년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이에 현대차 사 측은 순이익 30% 지급은 합의된 기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가 매년 같은 요구를 해왔으나 실제로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의 일정 비율과 일시금, 주식을 지급하는 형태로 협상을 타결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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