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단기 급성장 ETF, 과도한 쏠림에 문제점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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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최근 코스피지수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연초에 300조원을 넘어선 지 석 달여 만이다. 하루에 1조원씩 늘어난 꼴이다. 미국·이란 전쟁의 와중에도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계속되면서 ETF 시장의 초고속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는 저비용의 분산투자라는 특성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 용이성이 장점이 되면서 ‘국장’의 활성화와 함께 초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2002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뒤 100조원을 넘는데 11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조원 달성에 2년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는 반년 만에 300조원, 이후 석 달 만에 400조원을 넘었다. 상품 수도 빠르게 늘어 상장 ETF가 1000개를 넘어섰다. 역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많이 늘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51개를 웃돈다. 일일 거래대금은 평균 1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급증하면서 전체 주식 거래대금의 60%에 달한다.

조만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을 기반으로 하는 ETF도 나올 예정이어서 투자자 선택 폭도 그만큼 넓어진다. 코스피지수 6000시대를 맞아 개인들의 투자 방식이 한층 다양해지고 위험성을 줄인 채 급등한 증시의 과실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급변하는 주식시장에서 국내외 투자 정보의 접근에 한계가 있는 ‘개미’들로서는 간접 투자가 더 안전하기도 하다.

단기 급등한 증시가 큰 관심사가 되고, 반도체 등에서의 ‘포모’ 현상도 적지 않았던 점을 돌아보면 ETF 활성화는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 다만 법과 행정 규제의 제도적 보완·정비 요인은 없는지 금융감독 당국이 증권업계와 함께 세심하게 살펴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ETF에 편입만 되면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오르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ETF가 개별 종목 주가를 좌우하는 이른바 ‘왜그 더 도그’(wag the dog, 꼬리가 몸통 흔드는 것) 현상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대로 대형주 중심인 한국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에 ETF 자금이 몰리면 하락장에서 리스크를 키운다는 점도 새겨들을 대목이다. 감독 당국이 더 긴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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